밤 무대 야사 # 2 (제비?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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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보가 다양하여 구직을 인터넷으로도 하는 세상이다
필자가 20대 때는 여기저기 인력시장이 형성된 곳이 많았다
음악인들의 요람으로 알려진 종로2가에서 3가 사이에 위치한 인사동 낙원상가
거의 대부분 종류의 악기를 판매하는 곳
유, 무명 뮤지션들이 한번쯤은 다녀가는 곳
그 곳에도 한때는 2층 복도가 비좁을 정도로 거대한 인력시장이 형성 되었었다
호남지방의 모 나이트클럽 연예 상무(이하 상무)가 급히 밴드를 섭외하러 상경하였다
상무 : 흠마 설 것들은 뽀대도 조아부러 기름기가 쫘악 흐르네잉
( 연주인 인력 브로커에게 급히 부탁한다 )
상무 : 뽀대 삼삼한 대굴박 7개 싸게 싸게 구해주소 - (그 시절엔 보통 6~7인조)
브로커 : 아니 당일치기로 구하심 어떡해요 더구나 그룹을...암튼 노력해 볼께요
( 나참 이거 문제다 잘 익은 밴드는 거의 일하고 대기중인 덜 익은 밴드도 없다
해서 급조하기 시작한다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연주인들이 북적이는 복도에서 고함친다)
브로커 : 어이 !!! 7인조 구함 !!! 따로 따로 모여도 됨 !!! 선불 줌 !!! 마구리(엉터리) 안됨 !!!
( 그리하여 검증이 안된 7인이 급조 된다
서로 모여 연주할 레퍼토리에 대해 잠시 의논하니
실력들은 있으나 팀 워크가 이루어지질 않았다
하지만 개인기로 극복하기로 하고
어차피 오디션이야 내려가서 봐야하니깐 3일만 버티면 만사 오케이 )
상무 : 다 되았제? 마이낑(선불) 여깃쇼 { 브로커(거간꾼)는 양쪽에서 뽀찌(커미션)를 챙긴다 }
씩씩하게 출발
도착하여 악기 셋팅하고 몇곡 맞추려는데 ? ? ?
짜잔~~ 영화에서 본 것처럼 어깨들이 등장한다 갑자기 춥다
사장 : 아그들아 한곡 땡겨 부러라 이쁘구마
상무 : 최고로 챙겨 와부럿습니다
한곡도 안 맞추었는데 급 오디션이라니...
밴드 마스터(서울서 내려 가던중 의견일치 본..)가 갑자기 곤혹스럽다
마스터 : E Key 12 소절 테마 잡고 최대한 부셔라 몸 흔들고.....
짜잔 ~~~ 드럼 솔로 기타 솔로 색소폰 솔로 나머지 ..... ㅠ.ㅠ ..... 산만하다
사장 : 아그들아!!! 시끄러운거 때려 치아불고 제비 한번 해봐라이 제비!!!
( 마스터 : 제비? 코드 진행 까다로운? 미치겠네 곡은 알아도 제대로 기억이나 날려나? )
군대 용어로 까라면 까야지
마스터 : Eb이나 D는 까다로우니 쉬운 C Key로 하자 자신없는 파트는 소리 팍 줄여라
그리고 폼따구는 항상 유지해라
제비를 연주하기 시작하는데 슬슬 넘어가다 후반부에서 사고를 치고만다
삐익대는 색소폰 누구는 산으로 누구는 바다로 ㅠ.ㅠ
사장 : 이런 가이 쉬키들이 호남 수준을 물로 보그마
그거이 제비냐? 참새제 !!! 상무는 쩌그서 나좀 보고 뺜드는 이노꼬리였!!!
여기서 이노꼬리란 악기를 몰수하여 선불을 갚을 때까지 보관함을 뜻함
상무는 다음날 눈에 멍이 시퍼렇게 든채 출근하였고
급조된 밴드는 3개월을 손님안내 청소 등등으로 선불을 간신히 갚고 악기를 찾아 상경하였다는 후문
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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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故 무아(이철암) 출생 1955년 2014.4월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심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