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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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시락은 깁밥이네요.
스시라고 해야 더 맞을라나? 이곳에 살다 보니, 대부분의 음식을 퓨전스타일로 만들게 되네요.
밥을 짓는 동안 달걀말이를 만들고, 생버섯을 슬라이스 하고, 상추를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빼 놓고, 통치즈를 단무지 크기로 길죽하게 썰어 놓고, 미리 초절임을 해 놓은 당근과 김을 꺼내어 김밥을 말 준비를 끝냈습니다.
압력 솥이 친절하게도 밥이 다 되었다고 예쁜 목소리로 말을 하면, 밥을 꺼내어 초밥을 만들지요.
아직 완전하게 식지 않았지만, 대충 식힌 초밥에 장만해둔 거리들을 넣고 김밥을 말았습니다.
상큼하고 신선한 채소들을 김밥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우리 가족이 익히지 않은 채소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밥을 참 간단하게 만드는데, 그맛이 일품입니다.
버섯의 향긋한 내음, 아삭아삭한 상추가 씹히는 식감, 새콤한 당근, 부드러운 달걀, 오묘하고 짭쪼롬한 치즈, 김, 초밥이 함께 어울어진 조화는 행복의 맛이 따로 없다고 봅니다.
오늘의 김밥을 'For You'라 이름 짓고 내가 작사를 한 '그대에게'를 들으면서 행복에 젖어 있습니다.
<그대에게>
시 : 뉴지
아름다운 그대 모습 속에 영롱한 이슬 보이네
슬픈 영혼 푸른 하늘 위로 멀리 멀리 날아가네
사랑스런 그대 모습 보며 글썽이던 나의 마음이
기쁜 영혼 반짝이는 눈물 웃음 짓네 그대 손을 내미네
창공을 나르는 작은새 되어 자유롭게 나래펼치면
환상의 세계를 향하는 사랑과 행복의 꿈이 되어
그대 곁으로
아름다운 그대 모습 속에 영롱한 이슬 보이네
맑은 영혼 빛나는 별되어 마법으로 수를 놓네
'그대에게'는 2009년 초에 만든 노래입니다. 2008년 말경에 만들어 졌지만, 앨범에 수록이 된 게 2009년이네요.
자폐아와 그의 엄마를 위해 만들어서 헌정한 노래인데, 그 노래가 요즘 나에게 얼마나 위안과 평화를 주는지 모릅니다.
엊저녁에 종일 틀어 놓고 듣다가 잤는데, 오전의 일을 마치고 다시 들으니 눈물이 나오는군요.
너를 위한, 그대를 위한 노래였는데, 그 노래가 나에게 돌아와 그대인 나에게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시를 적었을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가만히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던 그 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기운을 주고 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느낌. 영원히 변치 않으리라 자신했었던 느낌.
그 느낌이 다정하게 다가와서 잠자던 나를 깨우고 있습니다.
밤새, For You는 그때의 별밤을 노래했고, 어서 일어나라 흔들었습니다.
내 행복이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기쁨의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잊고 있었던 감격의 눈물이 다시 흐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은 이미 예견이 되어 있던 행복이었습니다.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한테 이미 손을 내밀었던 그 행복이었습니다.
자꾸 흐르는 눈물......오늘의 행복과 감사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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