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옥! 히따나님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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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따나2님의 댓글
흠...미주스코어님, 일단 이런 조끼를 선물을 받는다는건 그간 인간관계 제대로 하신게 아닌감 싶네요. 손으로 짠 것이니 정말 정성이 많이 들어갔네요. 품평을 하라고 하셨는데...사진으로만 보고 하기에 좀 그렇긴 한데...실물을 보면 하루종일도 품평가능한데요...ㅋㅋㅋ 흠..그냥 덕담만 하고 지나가야 할지 아니면 까다로운 가정선생님처럼 하나하나 파헤쳐야 할지 잠시 고민중...일단 시작합니당.
1. 색깔의 선택이 참 좋습니다. 회색계통이니 어떤 옷에도 어울립니다. 진한 청색 (Navy blue)이나 회색은 물론 짙은 회색 모두 잘 어울리는 색깔이고 셔츠는 미주스코어님의 얼굴 톤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연어색깔계통의 분홍색도 회색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2. 누구나 다 입을 수 있는 것이 조끼입니다. 선물받으신 조끼도 디자인이 대중적이고 무난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3. 뜬 모양 (패턴)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knit (바로뜨기)와 purl (거꾸로뜨기?)의 패턴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해서 사각형모양을 만든 것입니다. 무난하면서 남성분들의 옷에 많이 사용하는 패턴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바로뜨기만 하는 단순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패턴입니다.
4. 처음 시작 (허리쪽) 과 armhole (겨드랑쪽, 어려운 말로는 진동이라고 하죠), 그리고 neckline (목언저리/목선) 은 double ribbing (한국말/일본말로 '두코 고무아미'라고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을 하셨는데 그것 역시 몸통의 패턴과 잘 어울리는 좋은 선택입니다.
5. ㅋㅋ 여기서부터는 비평~ 보통 현대의 조끼들을 보면 진동의 둘레를 더 크게 합니다. 시대에 따라 옷의 디자인도 변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와이셔츠나 다른 윗옷의 소매둘레가 가늘었다면 지금은 옷들의 진동에서 시작하는 소매둘레가 편안함을 위주로 해야 하기에 무척 넓어졌지요. 그렇다면 그 소매를 감싸야 하는 조끼의 진동은 당연히 더 넓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미주스코어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진동( '날개') 쪽이 무척 좁아 보입니다.
6. 그리고 기장이 좀 길다고 하셨지요? 보통 동양 남자의 조끼 기장은 목뒷쪽에서 부터 허리끝까지가 58 cm 부터 길게는 64cm 까지 가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의 경우는 그것보다 조금씩 더 길게 하구요. 미주스코어님은 키가 크신 분이라고 하니 58cm 보다는 좀 더 길어야 할듯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끼는 너무 길면 보기 싫고 불편하기때문에 바지의 벨트보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됩니다.
7. 그래서 요즘은 진동의 길이와 몸체의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진동의 둘레가 넓어졌다는 거지요. 조끼를 윗 사진처럼 눕혀놓았을때 진동의 (말하자면 지름이 되겠죠) 길이와 몸체 (진동을 빼고) 의 비율이 1:1.5 (2:3) 정도 밖에 안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윗사진을 보면 1:3은 족히 되겠죠? 다시 말하면 진동이 너무 좁고 기장은 너무 길다는 결론이죠. 비율적으로 봐두요....
8. neckline쪽도 몸체에서 코를 건져 올릴때 깔끔하게 건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작은 구멍들이 보이지요? (첫번째 사진) 또 V 라인인데 앞쪽 센터를 나름대로 mitered joint 처럼 (액자의 모서리를 잇는 방법같은 건데 퀼트의 가장자리에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처리를 하긴 했는데 어째 약간 매끈한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목둘레도 약간 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둘레 역시 요즘의 패션은 조금 많이 파야 넥타이와 셔츠가 충분히 잘 보이고 또 덜 답답해 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셔츠의 칼라나 소매같은 곳에 장식적인 스티치도 많고 멋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으니 조끼가 이런 것들을 충분히 감안을 해야 합니다.
9.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다 합쳐도 그 조끼를 만드신 그분의 정성의 만분의 일의 가치도 없습니다. 그분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시고 추운겨울 고마운 마음으로 입으세요~
10. 저도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옷은 꼭 조심해서 뜹니다. 몇번 재어보기도 하고 (조끼는 그래도 덜한데 소매까지 뜨는 옷은)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가까이 살면 가봉도 합니다. 머플러나 모자등등 다른 소품들은 사이즈가 상관이 크게 없어서 괜찮은데 옷은 좀 조심이 되거든요. 또 입을 사람의 체형이나 얼굴형 등등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제 품평은 어떤지요? 너무 과했나요?
1. 색깔의 선택이 참 좋습니다. 회색계통이니 어떤 옷에도 어울립니다. 진한 청색 (Navy blue)이나 회색은 물론 짙은 회색 모두 잘 어울리는 색깔이고 셔츠는 미주스코어님의 얼굴 톤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연어색깔계통의 분홍색도 회색과 정말 잘 어울립니다.
2. 누구나 다 입을 수 있는 것이 조끼입니다. 선물받으신 조끼도 디자인이 대중적이고 무난해서 좋은 것 같습니다.
3. 뜬 모양 (패턴)도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knit (바로뜨기)와 purl (거꾸로뜨기?)의 패턴을 번갈아 가면서 이용해서 사각형모양을 만든 것입니다. 무난하면서 남성분들의 옷에 많이 사용하는 패턴입니다.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바로뜨기만 하는 단순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패턴입니다.
4. 처음 시작 (허리쪽) 과 armhole (겨드랑쪽, 어려운 말로는 진동이라고 하죠), 그리고 neckline (목언저리/목선) 은 double ribbing (한국말/일본말로 '두코 고무아미'라고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을 하셨는데 그것 역시 몸통의 패턴과 잘 어울리는 좋은 선택입니다.
5. ㅋㅋ 여기서부터는 비평~ 보통 현대의 조끼들을 보면 진동의 둘레를 더 크게 합니다. 시대에 따라 옷의 디자인도 변해야 하는데 예전에는 와이셔츠나 다른 윗옷의 소매둘레가 가늘었다면 지금은 옷들의 진동에서 시작하는 소매둘레가 편안함을 위주로 해야 하기에 무척 넓어졌지요. 그렇다면 그 소매를 감싸야 하는 조끼의 진동은 당연히 더 넓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미주스코어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진동( '날개') 쪽이 무척 좁아 보입니다.
6. 그리고 기장이 좀 길다고 하셨지요? 보통 동양 남자의 조끼 기장은 목뒷쪽에서 부터 허리끝까지가 58 cm 부터 길게는 64cm 까지 가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의 경우는 그것보다 조금씩 더 길게 하구요. 미주스코어님은 키가 크신 분이라고 하니 58cm 보다는 좀 더 길어야 할듯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끼는 너무 길면 보기 싫고 불편하기때문에 바지의 벨트보다 조금만 더 내려오면 됩니다.
7. 그래서 요즘은 진동의 길이와 몸체의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진동의 둘레가 넓어졌다는 거지요. 조끼를 윗 사진처럼 눕혀놓았을때 진동의 (말하자면 지름이 되겠죠) 길이와 몸체 (진동을 빼고) 의 비율이 1:1.5 (2:3) 정도 밖에 안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윗사진을 보면 1:3은 족히 되겠죠? 다시 말하면 진동이 너무 좁고 기장은 너무 길다는 결론이죠. 비율적으로 봐두요....
8. neckline쪽도 몸체에서 코를 건져 올릴때 깔끔하게 건지지 않아서 여기저기 작은 구멍들이 보이지요? (첫번째 사진) 또 V 라인인데 앞쪽 센터를 나름대로 mitered joint 처럼 (액자의 모서리를 잇는 방법같은 건데 퀼트의 가장자리에도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처리를 하긴 했는데 어째 약간 매끈한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목둘레도 약간 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목둘레 역시 요즘의 패션은 조금 많이 파야 넥타이와 셔츠가 충분히 잘 보이고 또 덜 답답해 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셔츠의 칼라나 소매같은 곳에 장식적인 스티치도 많고 멋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으니 조끼가 이런 것들을 충분히 감안을 해야 합니다.
9. 하지만 제가 말씀드린 모든 것을 다 합쳐도 그 조끼를 만드신 그분의 정성의 만분의 일의 가치도 없습니다. 그분의 따뜻한 마음을 생각하시고 추운겨울 고마운 마음으로 입으세요~
10. 저도 그래서 다른 사람의 옷은 꼭 조심해서 뜹니다. 몇번 재어보기도 하고 (조끼는 그래도 덜한데 소매까지 뜨는 옷은) 믿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가까이 살면 가봉도 합니다. 머플러나 모자등등 다른 소품들은 사이즈가 상관이 크게 없어서 괜찮은데 옷은 좀 조심이 되거든요. 또 입을 사람의 체형이나 얼굴형 등등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1. 제 품평은 어떤지요? 너무 과했나요?
히따나2님의 댓글
손으로 만든 작품의 묘미는 (제대로 하려면) 남들이 봤을때 손으로 만든 것 같지 않는 경지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전까지는 모두 습작이라고 하면 되죠. 저 역시 그 '습작'으로 시간과 돈과 노력을 무수히 소비를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 과정이기도 하구요. 손으로 만든 작품이 남들이 봤을때 너무 '손으로 만든 것' 같으면 안됩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요. 가령 눈이 어두운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특별히 양말을 짜 주셨다고 합시다. 눈이 어둡다보니 코도 여기저기 빼먹었을 수도 있고 오른쪽 왼쪽각각 크기가 다를수도, 또 색깔도 손자의 기호에 맞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건 할머니 양말이니 사랑으로 뜬 것 이겠죠? 그런건 천연기념물이 되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은 남들이 봐서는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게 보여야 합니다. 꼭 어려운 패턴이나 질감이 비싸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간단하더라도 감히 남들이 흉내낼수 없는 극치의 세련됨과 완전함! 그리고 항상 그걸 보면서도 볼 때마다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믿을수가 없는 그 경이로움! ㅋㅋ 최소한 제게는 그것이 손으로 만든 명품의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