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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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청년 시대에 너무도 좋아했던 청마 유치환 선생님의 '생명의 서'의 초장입니다. 알라의 신만이 고민하고 방황하는 열사의 끝인 사막에 가서도 인간 본연의 모습을 깨우치지 못할 양이면 차라리 죽고 말리라는 시인의 처연한 심정을 노래한 시입니다. 인생이 뭐길래.. 생명이 뭐길래.. 세상이 뭐길래... 사람들은 그토록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줌의 깨달음을 구하는 것일까요.
병든 나무처럼 시달리며 또 한 해를 보냅니다. 때로는 사막 가운데 서있는 듯한 적막감도 느끼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원시의 본연한 자태를 배우기엔 아직도 멀었습니다. 갈 길은 먼데 땅거미 지는 느낌도 들지만 사흘만 지나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니 다행입니다. 새해에는 심기일전하여 열열한 고독 가운데 열열히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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