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무대 야사 # 1 (무아의 선텐오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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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30년전 충청 온양에 소재한 모 나이트 클럽에서 일할 때였다 ( 당시 20대 )
어느 여름날 날은 덥고 해서 멤버들 하고 근처 도고 풀장으로 가기로 했다
7명의 악당들이 풀장 고고씽이다
멤버 두번째로 나이가 먹은 나는 그룹 대장 지시대로 필요한 물품 구입에 나섰다
대충 준비하고 후배에게
" 썬텐용 오일 하나 사와라 최고급으루다가 알았제? 최고급이닷!!! "
당시엔 국내산 선텐용 오일이 그다지 좋은게 없었으며 외국산 식용 올리브유를 사용하기도 했었다
프로스펙스 매장이 한창 형성되고 인기를 누리던 그 시점
하얀 스포츠 양말을 안 신으면 촌티난다 하던 시절
돌아보면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 오일 사왔냐? "
" 네! 일제루다가 사왔쉼다 "
" 알았다 추울~발 "
온천으로 유명한 도고에서 유일한 도고풀장에 도착했다
탈의실에서 당시로선 좀 야한 쫙 붙는 삼각 수영복 갈아 입고
풀로 향하는데 이건 장난 아니다
흠미~~ 왠 쭉빵 미녀들이 일케 많노?
바닷가에선 가끔씩 보이던 비키니가 여긴 꽉찼다
다들 눈돌리기가 이경규씨 저리 가라다
" 아우들아 고급스럽게 놀아라 알제? 오일부터 발라라 "
형 바르고 아우 바르고 나는 핫도그 사러가고....
핫도그 봉지를 들고 다가서는데 이상하게 다들 피부에서 윤기가 안난다
막내가 계속 떡칠을 하는데
" 행님!!! 빤지르르하게 안되네요... 와 일노? "
뭔가 이상하다 오일병 모양도 이상하고
" 이리 줘바바 이기 머꼬 아예 갔다 부었구나 요거 남았냐? 나쁜시키 "
필자도 바르기 시작하는데 역시 이상하다
해서 병을 살펴 보는데 일본어가 쫙 깔려있고
한자로........ 헉!!!
[ 얌마!!! 이거 식기 세척제야 !!! 퐁퐁이라구 이런... ]
다들 풀로 뛰어 드는데 거품이 인다 죽을 맛이다
다행스런운 건 당시의 도고풀장이 중앙에 있는 인공 섬을 끼고 물이 흘러 강처럼 순환이 되는 풀장이었다
만약 사각풀장이었다면?
생각도 말자 ㅠ.ㅠ
댓글 많이 주시면 연재 계속 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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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故 무아(이철암) 출생 1955년 2014.4월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심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