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뜻도 없는 수다

작성일 2013.09.23 조회수 8,893 댓글수 4

별 뜻도 없는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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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동창들이 몇 있습니다. 참 한심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선생들입니다. 그저 요령피우고
젊은 선생들에게 뭐든 떠맡기고 자기들은 땡땡이도 잘 치더군요. 그리고 '원로교사'라는 말로 시간만 때우고 월급받아가는데 학생들의
장래나 교육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더군요. 여름에 보수교육같은 거 받으러 가서도 제대로 하는게 아니고 뒤에서 강연하는 분에게
농담이나 하다가 교육받은 시험볼때는 젊은 선생들로 부터 커닝까지 공공연히 한다네요. 젊은 선생들은 갈길이 멀어 점수를 악착같이
받아야 해서 열심히 한답니다. 그리고는 걔네들 밥사주면 된다고 하더군요. 과연 젊은 선생들은 이 늙지도 않았으면서 늙은 행세하는
노털들을 어떻게 생각을 할른지요. 아니 어쩌면 제가 알고 있는 선생들만 그런건지요? 그러길 바랍니다만.  우리가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 하셨던 분들은 집이 부유하지는 못했지만 무척 똑똑하셨던 스승님들이셨고 우리들이 사대를 갈때는 그냥 그저 그런 애들이
갔습니다. 공부 잘하던 애들은 다른 과들을 지원했지요. 그런데 한국의 특수한 사정으로 요즘 선생하는 것이 뭔 벼슬 하는 것보다
더합니다. 그 벼슬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그 벼슬에 맞춰 책임을 다한다면 말이죠..

그저 학교에서 '문제'만
없이 시간 보내고 연금만 받으면 된다는 사고방식들입니다. 공부는 학원에서 어차피 하는 것이고 자기들은 낮에 애들이 학교와서 자고
그래도 그냥 가만히 둔다는 거죠. 괜히 애 건드렸다가는 목잘리니까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하구요. 그런데 언제부터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그냥 졸업장 받는 단계이고 '진짜'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건지요.

그러고는 미국으로 조기유학 보내는
애들을 그렇게 욕을 합니다. 부모까지 싸잡아서요. 정신상태가 되도 안했다는둥 돈XX 한다는둥...근데 솔직히 제가 자식이 있어도
그런 학교는 보내고 싶지 않거든요. 제 자식이 아주 공부를 잘하거나 아주 못하거나 하면 어딜 가든 큰 변화가 없겠지만 (공부
잘하는 애들은 여기 와서 모든 악조건을 가지고도 일년안에 이미 두각을 드러냅니다) 어지중간한 애들은 한국의 그런 환경의 교실에서는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 모를 일인데 운좋게 미국와서 좋은 가이드 받으면 이곳에서는 기회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으로
유학 오라는 걸 홍보하는 건 전혀 아니구요...단지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교육자들이 경영하는 학교에 가서 배울게 뭐겠냐 하는 것입니다.
이곳도 황당한 학교 당연히 많죠. 그래서 학군을 따지는 것이구요.

한국의 지인들로 부터 아이들을 보낼테니 '관리' 좀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곤 합니다. 지금 이사 온 이곳에서는 경험이 없지만 다른 몇개의 주에서 교편을 잡았던 경력이 있고 아들녀석이 공부를 쫌 해서 사람들은 제가 아이들 공부 잘하게 하는 뭔 비법이라도 있는 줄 압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제가 '관리'를 하면 모두 명문대학으로 보낼수 있으리라 오해를 하기도 하구요.

그렇지 않으리라는 것은 본인들이 더 잘 알고 있으시겠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중고등 중간정도 까지 한국에서 적당히 농땡이 부리던 아이들, 사고는 치지 않았지만 조용히 공부 안하고 딴짓하던 아이들...돈들은 다 있어서 취향은 고급스런 아이들...엄마의 희망 사항이 아이들의 꿈보다 오백배정도는 더 큰 아주 곤란한 시츄에이션~

이렇게 자기들의 모양들이 이미 형성이 되어있는 아이들을 자존심 안상하게 하면서 공부 잘하게 해서 한국사람들이 선호하는 명문대에 보낼수 있을까? 참 어렵죠...공부를 잘하는 것이 뭐 특별한 방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막연히 공부하러 한국에서 오는 아이들의 생각은..미국은 아이들이 좀 엉성하니까 엉겨볼수 있다 하고 생각들을 하죠. 이말도 반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영어의 장애물을 넘어가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 힘듭니다. 고등학생정도 되면 역사나 심리학 같은 것도 듣는데 이건 뭐 계산하는 것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니 순전히 어휘력과 이해력, 문장력, 발표력입니다.

몇몇 도저히 거절이 힘든 자리라서 아이들을 봐 준적이 있습니다. 괜히 직장처럼 얽매이기 싫고 부담스러워 돈은 사절하는 조건으로 봐주었는데
여러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바람에 한국가면 그 부모님들이 맛나는 밥을 사주니 그것도 나쁘진 않구요. 마지막 학생이
올 가을에 대학에 들어가서 이제 너무 다행입니다. 내 자식은 옛날에 대학 졸업을 했기에 입시 뭐 이런 거 잊고 있었는데 다시 학생들과 엮이면서 저도 새롭게 연구를 했어야하니.... 공부 잘하면 대학 원서 내는 것도 재미있어 여기 저기 내는데 성적이 좀 부족하면 선택의 여지가 너무 없어서 고민고민되거든요. 내 자식이 아니니 많이 조심스럽더군요. 부모님들은 모든 걸 제게 맡기셨던 상태였고...미국호스트 댁에 지불하는 돈부터 시작해서 제가 관리를 했었으니 말이죠...

근데 제가 뭔 생각하고 여기까지 쓰게 되었는지....ㅋㅋ 결론은 ...그냥 이방에 들어오는 여러분들은 자식 교육 이제 걱정안해도 되는 나이들이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린 아이가 있으면 정말 걱정일 것 같아요. 세상의 달음박질에 굴하지 않고 전인교육을 시키고 싶지만 공부 잘하고 말고는 둘째 문제고 그냥 교육의 끝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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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 1페이지

무아님의 댓글

교편 잡다??? 히따나님 채찍 잡고 휘두르는 모습 상상만해도 끔찍 합니데이~~ 헤헤헤 농담
올 곧은 선생의 채찍을 (보통 빳따 or 회초리) 약으로 삼고 지내던 시절이 있었죠
요즘은 학생들 잘 못 훈계하면 큰일 납니다
그리고 한국의 교사들은 물 좋은? 명문학교에 들어가려면 돈꽤나 들이 밀고 취직해야 합니다
오래전 친구의 얘기인 즉슨 전교조에 속한 젊은 선생 한 사람이 운동권이라 취직이 안되다가
친구의 장인이 2,000 ?~~ 을 마련해라 해서 ......  암튼 학교에 취직 시켜 주었답니다
전교조 활동 금지를 조건으로.....
젊은 선생이 혈기가 왕성한지 선생의 본분을 잊지않았는지  더러븐 꼴 못보고
전교조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더군요
그때 알았습니다 선생도 프리미엄 주고 들어 가는구나 하고요
다 그렇겠냐만은 올바른 스승과 제자의 만남도 축복이라 여겨집니다
히따나님의 교편 시절은 참으로 훌륭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묵묵히 처리해나가는...

무아님의 댓글의 댓글

맞아요. 제가 아는 어떤이의 아들도 주소를 강남으로 옮겨서 그쪽으로 발령 받았어요. 가짜 주소루요. 학생들만 위장전입하는거 아니랍니다. 그 위에는 선생님들이 있구요. 또 그위에는 잘난 높으신분들이 있겠죠? 교장 교감되는 것도 돈 얼마 (주로 억대더군요) 가격이 정해져 있구요...애궁...제 주변이 그런 사람만 있는 것 같아 저까지 좀 그렇네요. 교감이라도 되려고 방학도 주말도 없이 가서 그 점수 더 받겠다고 굴욕을 참고 출근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거 욕하는 사람도 있는데 걔는 아예 그것조차도 물건너 가서 가망이 없으니 포기하고 괜히 딴사람 비난하는거죠. ㅋㅋ

님의 댓글

한국의 교육정책이 잘 못 되었지요. 인성교육은 없고 오로지 명문대 바라기 교육일색이니, 그러고 싶지 않은 부모도 있다는데  한편으론 불안하다합니다. 혹! 내 때문에 우리 아이가 이 다음에 잉여인간으로 겨우 풀칠이나 하며 살지 않을까?? 걱정되다보니 슬며시 줄서기를 한다고 하더군요. 선생님들께서 원래는 그렇지 않았으리라 생각듭니다. 요즘 알라들 학교 선생을 선생님으로 보는 얘들이 몇프로나 될까요. 과거처럼 얘들 지켜보고 을르고, 혼도 내가며 옳은 길로 인도하려는 선생님들이 이제 모두 지쳐 포기한 모습-그 후의 의욕없는 교직생활이 몸에 밴 모습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늦동이가 중2입니다.-
서울 잠실의 잠동초등학교 2학년때 홍천으로 이사 했어요. 서초동 법원에서 직장생활 잘 하고 있는 집사람을 설득하여 이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녀석이 한 몫 했습니다.
그 사연을 나열하면 A4 수십장이 되니 간단히 줄이면, 한살 때 부터 신경과 치료를 받은 아이입니다. 5년 치료하고 이제 완치, 치료 끝! 이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우리 부부 병원에서 엉엉 울었어요.
지금이야 너무 잘 먹고 운동 잘해서 언제 그런 치료를 받았을꼬  상상이 안 갈 정도인데요. 어쨌든 당시 잠동 초등학교 2년 봄 소풍때 특별히 우리 아이는 부모가 동행해 달라는 선생님의 제안에 아차! 뭐가 있구나.. 다시 점검해 보니.. 이 녀석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부랴부랴 짐싸고 시골로 온 겁니다. 다행히 시골 분교에서 선생님을 잘 만나서 정말 다행스럽게도 초등학교 과정을 잘 마쳤습니다.
 
이 녀석 중학교 들어가서 처음에 기싸음을 하는지 매일 싸움질에 , 집 사람 몇 번 학교에 불려 다니고, 저희 부부가 합동반성문 세번 쓰고, 상대편 부모에게 사과편지까지 했을 정도였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왜 싸웠냐? 누가 먼저 시비를 했냐? 물어보다가 엉뚱한 호기심이 발동됩니다.  많이 맞었냐? 묻게되고, 그놈자식 많이 다쳤냐????? 제가 조금 모자란 모양입니다.  은근히 아들 싸움질 잘 하는것이 싫지는 않더이다.
올 봄부터 조금씩 달라지더니 그냥그냥 한 20%선에서 학교성적은 이어지는것 같은데요. 많이 좋아진 겁니다. 그 정도까지 올 동안 핏자 많이 사줬지요. 그래 그만 하면 됐다고 , 그래 그만큼만하라고 말은 하면서도 글쎄 그 성적으로 어디 대학교까지 원서를 넎을 수 있을꼬 .. 은근히 짚어보게 되더라구요. 우짜노..

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소리마당님, 아드님이 그간 엄마아빠를 좀 힘들게 한것 다 지나갔으니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길겁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해야할 만큼 힘들게 한다고 하잖아요. 어려서 안하면 커서라도...그러니 이제 효도만 하고 부모님 기쁘게만 할것 같네요. 자연스럽게 그렇게 좋은 공기 마시면서 편안하게 학교다니는거 정말 잘하신 겁니다. 공부는 자기가 해야하면 할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따라다니면서 하라한들 하지 않을 겁니다. 부모야 그냥 자식에게 그 방향으로 가능성만 제시를 해 줄 수 있을 뿐 더 이상 어떻게 할수 있을 겁니까. 가장 행복한 인간은 좋아하는 것 하는데 그것이 자기 생업이 되어 생활도 되는 인간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들은 그렇게 살았음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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