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듣는 아리랑 변주곡

작성일 2013.02.15 조회수 13,472 댓글수 8

미국에서 듣는 아리랑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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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이번 봄학기부터 이곳 대학의 음악과의 각각 다른 연주클래스에 등록을 했어요. 남편은 첼로로 오케스트라에 들어갔고 저는 색소폰으로 밴드에 들어갔죠. 음대생들을 위한 클래스이고 음대생들은 학점을 따야 하니까 필수로 해야하는 과목이고 저희들은 학점 필요없으니 그냥 한국에서 말하는 '청강생'으로 들어갔어요. 우리가 이곳에서 세금을 내고 있기에 등록금은 무료입니다. 학점을 따는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야하지만 학위가 필요없는 성인들인 경우 이곳에서 사는 주민에게는 대학에 들어가는 다른 조건이 충족이 되고 입학허가가 나고 나면 공짜인거죠..한학기에 보통 공연을 두번 (중간고사 비슷하게 한번, 학교 졸업식인 6월초에 한번)을 해야 하죠. 남편은 지금 쫄아서 자기는 쫓겨날 것 같다고 요즘 매일 맹연습중이구요. ㅋㅋ (그러게 평소에 하라고 할때는 꽤부리고 게으름 피더니)

저는 실력은 가장 꼬랑지로 일단 들어가긴 했는데 학생들인 경우에는 국민학교때 부터 한 학생들도 꽤 있어서 일단 민폐 안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중입니다. 도전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중간은 가겠지 하는 맘으로 그냥 편안하게 하려고 합니다. 스무살 전후의 애기들과 앉아서 ㅋㅋ...

근데 오늘 리허설을 하던중 지휘자께서 내어 준 음악 악보중에 아리랑 변주곡이 있었지 뭡니까...생각해보면 아리랑은 유명한 곡이라서 그렇게 놀랄일은 아니지만 50여명의 밴드멤버중 한국출신은 딱 저 한사람이거든요. 보니까 한국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1967년에 이미 편곡을 한 것이더라구요. 그런데 클라와 오보에.그리고 브라스 파트 등등 악기들이 화음을 맞춰 연주를 하는데 너무 감동이었어요. 아리랑 음악을 정말 이렇게 아름답게 편곡을 했을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나중에는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니깐요...

외국에 나오면 다 '애국자' 된다더니...20대에 미국에 첨 왔을때 저보다 몇년이나 전에 미국에 오셨던 어떤 중년 아주머니말씀이 자기가 어떤 행사에 갔는데 애국가가 나올때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랍니다. 남편이 돌아가신 분이셨는데 그 아주머니 말이 자기 남편 죽었을때보다 애국가 들었을 때 더 많이 울었다고 해서 그때는 뭔소리? 하고 완전히 이해를 못했었는데 오늘 갑자기 그 아주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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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 1페이지

무아님의 댓글

모국 ! 나를 낳아준 나라 !
타국에서의 아리랑이 어찌 가슴 뭉클하지 않으리오~
히따나님 ! 아리랑의 아름다운 선율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ㅡ^
http://blog.daum.net/jc21th/17781551

무아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말입니다. 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건 몰랐어요. 하여간 고향이 봄 만 들어도 눈물이 나려고 하니...갈수록 증상은 더 심해만 가고...

미주스코어님의 댓글

섹소폰니스트 라고해야 맞나용?
중년의 여인으로 섹소폰 악기를 들고 다니는것
만으로도 멋져버린데 대학교내의 서클에서 합주라~
생각만해도 너무멋저부러요....
더구나 아리랑이라니! 편곡된 사운드 언제쯤 들려주세요! 부~탁해요!

미주스코어님의 댓글의 댓글

미주스코어님, ㅋㅋ 그렇게 멋진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만요...현실은 그게 아니구여...악기에다 바인더 폴더에다 악기 스탠드, 등등 짐꾼이 따로 없습니다. 잘 불기라도 하고 그러면 그래도 다행인데 갈길은 멀고 해는 뉘엇뉘엇 서산에 넘어가고 있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는 은퇴후 갈 고국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이렇게나마 노력을 해보는 중입니다.

미주스코어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가방모찌라는 말 너무 오랜만에 들어요. 애고 너무 감사합니다. 근데 워낙 출신이 소박하다보니 누가 뭐 해준다고 하시면 갑자기 황송해져서 하던 것도 못하는 체질.....ㅋㅋ공주과가 아니고 무수리과라서...골프도 캐디가 있으면 캐디보기 미안해서 골프를 못치는 타입아시죠?..그저 혼자 끌고 지고 이고 가야 편해서요. 하지만 제가 지금보다 쪼매 더 유명해지면 가방모찌와 에이젼트는 물론 운전기사님도 한사람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때는 꼭 계약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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