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곡 1권의 제2곡 : 보통의 빠르기로 (Modere)(8분음표=88)



음량의 억제가 두드러져서(64마디 중 3마디 이하가 mf이상의 세기), 덧붙혀서 '부드럽고 애무하는 것같은 리듬'(드뷔시)이 연주에 요구되고 있다.



작곡자가 끝머리에 붙힌 말<...Voiles>는 로버트 시미츠에 따르면 드뷔시 자신이 다음과 같이 두가지 주석을 달고 있다고 한다. [페달에 닻줄로 이어진 돛배], [꿈틀대는 여체를 에워싼 신비한 베일, 그 뒤에서 곁눈질이 욕망을 부채질한다.]



처음부터 나오는 장3도 병행의 동기는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 저음역에서의 8도로 겹친 선율은 구비치는 파도처럼 들려 올 것이다. 후자는 병행 화음이 되어서 울리고 5음 음계의 템포를 빠르게 해서 힘찬 연주로 고조되는 1절이 조용해져 가는 부분에서는 축소형으로 '바다'의 악보가 연상되기도 한다. 어쨌든 곡 전체의 7/8이 바탕을 둔 온음음계의, 이끌음 진행을 갖고 있지 않은 음의 구성에 이 곡이 중력의 구속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경쾌하고 매끄러운 유동 감각은 적지 아니 발산 되고 있을 것이다.



전주곡 1권의 제10곡 : 아주 조용한 가운데(살며시 울리는 소리의 바다 안개속에서) Profondem. enht calme(Dans une brume doucement sonore)



이 곡에도 음채(音彩)와 그 짜임새, 음향의 질, 양의 변화가 가져오는 새로운 발견하고자 하는 드뷔시의 자세가 확실히 보이며 첫 머리에서 5도(4도) 화음의 연속이 점차 반응하는 <무척 조용한> 음향의 매혹은 그러한 뜻에서도 두드러진다. 이 정적이 발상 표어에 있듯이 그것으로 시작해서 그것으로 귀환하는 근본적인 기분이지만 f에서 ff로 고조되는 음역의 앙양(昻揚)(제22-제41마디, 제59마디-제62마디)도 눈부시다. 이러한 구성에 발판을 부여한 것이 브르타뉴에 전해진 켈트족의 한 전설이며, 그것을 드뷔시는 르넹의 "유아기와 소년기의 추억"에서 읽었다는 것이지민 말할 나위도 없이 곡 끝 머리에 기입된 <...La Cathedrale engloutie>는 그 전설에 유래되는동적인 이미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말은 <가라 앉은 대 성당>이라고 흔히 번역되지만 그냥 가라앉은 채로 끝나게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성당(Cathdrale)은 이스(Ys)의 주민의 불신앙, 혹은 공주의 질투 탓으로 바다에 말려 들어간 것이다. 그 대성당은 보이기 위해서 가끔 바다 위에 떠올랐다가 다시 삼켜버린다.



음악은 성당의 종 소리가 안개에 덮힌 해변에 울리는 시점에서 시작된다. 안개가 걷히는 것과 동시에 성당은 해상에 위용을 드러내고 오르간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 이윽고 음산하게 소용돌이치고 또다시성당을 삼킨다. 끊임없이 계속되는 주악은 ,메아리치고>, 잠시 후 소용돌이가 사라진 조용한 해변에는 처음과 비슷한, 그러나 전혀 같지 않은(C조 으뜸화음상의) 종소리가 여운처럼 남겨질 따름이다.



[출처 : 명곡해설전집(세광출판사 1983년판)]

출처 : 네이버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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