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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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어떤 책을 읽다가 마주친 문장입니다. 제 인터넷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오늘 창고 정리 하다가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백사의 재치가 재미있어 여기 한번 옮겨봅니다.
송강 정철, 서애 유성룡, 백사
이항복, 일송 심희수, 월사 이정구 등 문인 학자들이
교외에서 친구를 전송하였다. 술이 거나해지자 '소리'의 품격에 대해
논했는데 ,
먼저 송강이 "맑은 밤 밝은 달 아래 누대머리를 울리는 청아한 노랫소리, 이것이 최고지" 하였다.
그러자 일송이
"온 산에 단풍 들제 바람을 가르는 원숭이 소리, 그게 최고야" 하였다.
서애는 또 "새벽녘 잠은 덜 깨 몽롱한데 창가 작은
술독에 술 거르는 소리, 바로 그거야" 하였다.
이에 월사는 "산속 초가에서 똑똑한 문사가 시를 읽는 소리, 그 역시 아름답지"
하였다.
마지막으로 백사가 웃으며 "여러분 말씀이 모두 옳으나, 가장 듣기 좋은 소리는 역시 한밤중 구석방에서
미인이 치마끈
푸는 소리가 아니리요" 하였다. 모두가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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