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 친구에게 작성자 정보 작성자 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51.246 작성일 2013.03.29 17:56 컨텐츠 정보 조회 6,362 댓글 4 목록 본문 청명한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 옵니다.아름다운 가을이네요.어제는 한국에 있는 친구와 참으로 오랫동안 전화통화를 했습니다.예전 같았으면 엄두도 못낼 일이었지만, 세상이 좋아져서 이런 호사를 누리면서 사는군요.인터넷으로 만난 인연이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담빡에 친해져서 마음을 나누게 되었네요.그녀를 친구라고 서스럼없이 말 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나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이번 가을이 유난히도 시려올 것을 예견이나 하듯 친구의 맑은 목소리가 내 가슴에 통증이 되어 새겨집니다.친구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내 손이 정상인줄로만 알았습니다.뱀 대가리같은 내 엄지 손톱이 참 예뻐보였고, 언발런스한 손가락들의 길이가 아무렇지도 않았었습니다.4학년이 된 어느날, 친구들의 손가락을 보았는데, 열 손톱이 모두 다 길죽하고 고른 모양이더라고요.내 손톱에 익숙했던 나는 그 친구들 손톱들이 참 웃기게 생겼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나도 몰래 친구들 손가락을 유심히 보게 되었고, 내 손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작은 내 손을 숨기게 되었습니다.그 덕에 사춘기가 빨리 오게 되었지요.고등학교 3학년 때, 생물 시간에 유전에 대해서 배웠습니다.단지증에 대해서도 나왔는데, 내 손가락이 단지증이었다는 것을 그때 알았지요.생물 선생님은 단지증이 유전이 되지만 열성 유전자라고 하시면서,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현모양처가 되는 것이 여자로서 최선의 길인줄로만 알았던 시절이었기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리로 들렸습니다.눈에 띄는 소아마비같은 장애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며, 나야말로 비겁한 장애인인 것 같았고, 내가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내가 다르기때문에 내 스스로 나에게 준 고통이 상당히 컸었지만, 그 덕분에 순수한 사랑을 얻었습니다.나보다 근면하고 똑똑하고 순박하고 선량하고 겸손하고 키가 큰 남편입니다.그 덕분에 예쁘고 매력적인 세 딸들도 태어났고요.딸들이 태어날 때마다 제일 먼저 바라 본 것이 손가락이었는데, 모두 정상적인 손가락이었습니다.괜한 걱정으로 가슴 졸이면서 살았다는 생각에 쓸데 없는 지식이 사람 잡는다는 걸 알았습니다.진정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만으로 단순하게 생활하면서 살수 있는 세상이 그리워지더군요.지금 우리는 쓸데 없이 많은 지식 속에 치여서 복잡한 생각으로 단순한 지혜마저도 잊고 사는 존재더라고요.문명의 이기심 속에 우리 존재가 사랑이란 것도 잊고 문제를 자꾸만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 보입니다.내 친구가 희귀병으로 주위의 시선으로 고통을 받으며, 잃어버린 얼굴과 비교하면서 슬픔에 젖어들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내 지난 상처를 친구에게 이야기 한다고 그녀의 고통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이길 수 있는 힘은 전해주고 싶습니다.지난 날의 나 자신을 보면, 내 스스로 고통을 더 증가한 일들 투성이랍니다.지금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마음 상해서 속상해 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지 모릅니다.내 그릇을 키우기 위한 연습이었다는 생각으로 그때의 작은 가슴을 보듬고 있습니다.내 친구여, 20만명 중에 한 사람이 걸리는 병으로 고생하지만, 특별한 자신을 축복해 주세요.작은 가슴이 감당하기 버거운 커다란 고통이지만, 고통이 일어날 때마다 가만히 쳐다보세요.어린 아이를 달래듯 가만히 쳐다본다면 슬금슬금 고통은 도망갈 것입니다.고통도 부정의 생각이 만들어낸 느낌이니까요.부정의 생각이 90초만에 사라진다는 거 알고 있나요?수명이 단 90초밖에 되지 않는답니다.부정의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생존하기 위해서랍니다.그걸 생각하면 부정의 시각을 매몰차게 떨춰내기 힘들지요.고통 역시 마찬가지겠지요.연민으로 사랑으로 가만히 지켜 보다 보면 고통도 서서히 사라질 것입니다.몸의 통증은 사라지게 하기 힘들겠지만, 마음의 고통은 줄일 수가 있을 겁니다.마음과 몸은 통해 있으니, 마음의 고통이 줄어들면 몸의 통증도 줄어들지 않을까요?삶이 고통인 것은 우리가 고통을 잘 다룰 줄 몰라서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미안해요. 이렇게밖에 위로를 해줄 수 없어서요. 나에게 마음을 열어줘서 고맙고 사랑합니다.힘든 상황 속에서도 시민기자 생활을 하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사랑합니다. 추천 0 비추천 0 SNS 공유 관련자료 댓글 4개 / 1페이지 과거순 과거순 최신순 추천순 히따나2님의 댓글 히따나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08.♡.153.150 작성일 2013.03.30 04:05 어떤땐 그냥 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지요! 답글 추천0 어떤땐 그냥 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된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지요! 히따나2님의 댓글의 댓글 히따나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51.246 작성일 2015.03.20 15:58 침묵도 사랑이지요.^^* 히따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답글 추천0 침묵도 사랑이지요.^^* 히따나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무아님의 댓글 무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3.♡.142.25 작성일 2013.04.01 23:36 뭐 그냥 박수만 칩니다 ㅉㅉㅉㅉㅉ 답글 추천0 뭐 그냥 박수만 칩니다 ㅉㅉㅉㅉㅉ 무아님의 댓글의 댓글 무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51.246 작성일 2015.03.20 15:58 감사!! 사랑합니다.^^* 답글 추천0 감사!! 사랑합니다.^^* 1(current) 새로운 댓글 확인 Select File Upload File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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