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마니]라는 일본 영화입니다. 강물이 흐르듯 잔…

[추억의 마니]라는 일본 영화입니다. 강물이 흐르듯 잔잔하지만 사람이나 사건을 다면적으로 살피어 끝내 감동을 일으키는 아주 멋진 영화입니다. 서정이 넘치는 그림과 음악도 일품입니다.

감성 깊은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소녀들은 눈물을 흘리겠지만, 저 같은 노인은  영화가 전제로 삼은 삶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감동합니다.

사람은 현재, 여기, 실제 속에서만 사는 건 아닌 게 맞습니다. 현재와 과거와 미래는 항상 함께 있어 교차하고, 마음은 이곳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한 환상, 사랑에 대한 환상, 세상에 대한 환상이 없다면 하루도 살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추억도 현실이고, 공상도 현실이고, 환상도 현실이라는 말이고.. 인간의 삶이란 그렇게 오묘하고, 그래서 다 이해하지 못한 채 살 수밖에 없으니 아쉽고 슬픈 것이겠지요. 

영화를 보고난 후, 서너 시간 동안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우리 딸과 함께 보고난 후, 서로 깊은 대화를 한 것 같은 말 없는 교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들의 선조도, 우리들의 후세도... 아마 우리와 같은 삶을 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