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출신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가지 색..…

폴란드 출신의 거장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가지 색.. 프랑스 국기의 3색이고 건국이념이 된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는 블루, 화이트, 레드 3편을 다 보았습니다. 그 중에 블루: 자유가 압권입니다. 저는 남는 게 없고 배우는 게 없다는 이유로 TV 드라마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삽니다만 가만 보니 영화도 보는 동안만 즐거운 게 태반이라는 생각에 좀 한심했는데.. 블루가 구원해주네요. 자유... 참 아름답게 들리는 말이지만 영화를 보니 사실은 그게 아닐 수도 있겠습니다. 민주를 외치는 사람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은 권력인 경우가 대부분이듯, 자유 또한 기만적인 포장 단어일 수도 있고, 아니면 불로장생처럼 망상일 지도 모릅니다. 워낙 복잡하고 예민한 주제라 어떤 결론도 단정적으로 내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영화는 참 좋은 표현 수단입니다. 게다가 아름답고, 재미까지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이런 영화를 각자 따로 본 후에 만나면 아주 멋진 교감의 장이 열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