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Sophie-Mutter -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 Kurt Mas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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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컬 음악을 처음 듣기 시작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곡 중의 하나입니다.
멘델스존 특유의 풍요로움이 넘치는 이 곡은 클래시컬 음악에 대한 어떤 예비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이지요.
저는 클래시컬 음악이 현대의 대중음악보다 격조가 높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쟝르의 음악들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Queen 의 아름다움을 클래시컬 음악으로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듯 그 역도 성립하겠지요.
제가 이 음악을 많이 듣던 1980년대 초반의 바이올린 연주계를 리드하는 천재들이 몇 명 있었지요.
정경화씨도 그 중의 하나였고, 아이작 펄만도 있었고, 대만 출신의 쵸리앙린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동영상에서 연주하고 있는 안네 조피 무터도 대단한 명성을 누리고 있었지요.
연주자에 따라 같은 음악도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기에 아주 좋은 시절이었지요.
누가 누구보다 낫다거나 못하다거나 하는 판정 자체가 우스꽝스럽게 보일 만큼 모두가 슈퍼스타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밤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만나 다시 들으니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옛날의 그 황홀한 느낌이 되살아납니다.
그때는 영상 없이 소리만 듣던 시절이라 몰랐었는데 오늘 무터의 연주 실황을 보니 황홀감이 배가 됩니다.
어쩌면 연주자 자신이 악기의 일부가 된 듯, 악기가 연주자의 일부가 된듯... 저런 혼연 일체의 느낌을 줄 수 있을까요.
납땜으로 둘을 하나로 붙여놓아도 저렇게 완벽하게 조화를 이룰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계보다 더 정확한 듯한 연주에 사람의 감성과 열정이 녹아드니... 무대 위에서 꽃이 피듯 화려함과 향기가 진동하네요.
세상이 내는 소음과 불협화음에 지칠 때.... 완벽한 조화와 상호 신뢰와 존중이 그리워질 때 들으면
누구라도 마음의 평화와 힐링, 그리고 새로운 승화와 의욕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듣고 무터가 지휘자의 손을 잡고 함께 청중의 갈채를 받으며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니
공연 현장에 있는 듯.. 콧등이 시큰하고 눈물이 날 것 같은 감동이 마음 안에서 출렁이네요.
일상의 작은 일 하나라도 끝까지 잘 마무리 하여 완벽하게 해야겠다는... 어린애 같은 각오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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