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무대 야사 # 4 (스텐드 바 그리고 앙숙) 작성자 정보 작성자 무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83.♡.142.184 작성일 2013.09.27 06:18 컨텐츠 정보 조회 8,554 목록 본문 스텐드 바!단어가 의미하는 그대로 서서 가볍게 한잔씩 하는 곳이다 바텐더가 만들어 주는 칵테일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술을 즐기고 그 날의 잡다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 그리고 면식이 있는 손님들과 인사를 건네기도하고 약간은 취한 모습으로 사랑이 싹터 결혼하기도 하는...그야말로 서민의 술집이다 굳이 한국적으로 표현하라면 [선술집]이라 말하고 싶다 이러한 서양의 스텐드바 [선술집]가 한국에 오면서 발상 전환을 거친다 연예인과 밴드 그리고 스트리퍼가 등장한다70년대의 학사주점이나 통기타 싸롱이 나름 지식인이라 자처하는 이들이 드나들던 곳이라면80년대의 스텐드 바는 인간의 격을 무너뜨리는 ㅡ 그야말로 다양한 층의 군상들이 오가는 곳이었다 술값만 있으면 누구나 오케이~ 잔을 치며 인생을 논하지 않아도 되고 고상한 언어로 자신을 포장하지 않아도 된다 상사나 정치인을 씹으며 (누군가는 최고의 안주라고...) 때로는 더 이상 신비롭지 않은 연예인에게 땅콩을 던지기도 한다 인기 연예인의 밥벌이 장소였고 아마츄어의 오디션 무대요 무명가수의 놀이터였다 블루칼라도 기죽지 않고 당당히 폼을 잡을 수 있는 그리고 음치도 마이크 잡고 가수의 몸짓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스텐드 바88 올림픽과 더불어 최고조로 호황을 누리던 무렵 신촌의 일번지 스텐드 바에 필자가 잠시 밴드로 일했던 적이 있다 파트는 기타였고 4리듬에ㅡ(드럼,베이스,기타,키보드를 4리듬이라한다) 테너 색소폰을 더한 5인조였다 바로 아래층에는 업그레이드 된 통기타 싸롱이 있었는데 지금은 유명한 큰바위 얼굴이 그 곳에서 탁월한 MC 자질을 인정 받아 방송에 출연~ 한동안 대단한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앙숙으로 가볼까요?5인조 멤버중에 드러머와 색소폰 주자는 앙숙이다 무엇이 그들을 앙숙으로 몰아 갔는지는 모르지만 패기 있는 젊은 드러머와 나이 지긋하고 매사에 여유있는 행동을 보이는 색소폰 주자 이 두사람은 출근을 하자마자 티격태격이다 주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정의(?)를 난사한다 밴드대기실이 소란스럽다 참다 못한 베이스 주자가 슬며시 일어서더니...... 화장실에서 나무 젓가락으로 X를 살짝 찍어 몰래 무대위로 올라가 색소폰 아사구(관의 제일 큰 부분) 안쪽에 슬며시 발라 놓았다 그리고 드럼의 하이 햇(냄비 뚜껑을 아래위로 붙여 놓은 듯한 심벌즈)안쪽에 묻혔다 잠시후 연주가 시작되고 모두들 열심인데...색소폰 주자 아저씨 뭔가 이상한듯 눈살을 찌푸린다(누가 방귀 뀌었나?)드러머도 죽을상이다 하이햇을 열고 닫을 때마다 퍼지는 불쾌한 냄새 드디어 색소폰 솔로 순서 대니 보이~~~~false fingering 이라는 색소폰악기의 음역에 없는 특수운지법을 사용해야 하는 곡 그야말로 제대로 된 프로가 아니고서는 음조차 내기 힘든 곡을 불어 제끼는데 호흡할 때마다 야릇한 냄새가 풍긴다 그 악취를 견디고 솔로가 끝났다 ~ 과연 프로다 다음 곡은 디스코~ 짜잔~디스코 리듬은 하이햇을 쉴새 없이 여닫아야 한다(읏취닫취 ....) 찹!찹! 할 때마다.... 오만상을 찌푸리는 드러머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앙숙들아 그만좀해라~~잉 나중에 그들은 냄새의 진원지를 알고 서로 상대를 의심하여 싸우고선 밴드를 탈퇴하였다 아마도 아직 서로를 탓하고 있을게다 머라꼬예??? 베이스 주자가 아니라 내가 찍어다 묻혔다꼬예???무아는 절대로 안그랬심니더 마~ 믿어 주이소!!! ^ㅡ^ [이 게시물은 선도부장님에 의해 2020-04-12 06:23:29 창조광장에서 이동 됨] 추천 0 비추천 0 SNS 공유 관련자료 서명 故 무아(이철암) 출생 1955년 2014.4월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심 존경의 마음을 담아 늘 기억될 것입니다. 댓글 0개 과거순 과거순 최신순 추천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1(current) 새로운 댓글 확인 Select File Upload File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