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에서 시벨리우스로 옮겨온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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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 카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온 1인입니다.
저는 피날레를 한 10여년 정도 사용했었는데요.
맨처음에는 악보를 공책에만 적다가 피날레로 작업해서 출력하니 훌륭하더라구요.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몇 년 지나면서 작업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불만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그건 바로 단축키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물론 부분적인 단축키들은 있지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툴 단축키가 없지 않습니까?
지금 돌이켜 보면 그 툴이라는 컨셉 자체가 많은 단점으로 다가오는거 같습니다.
예를 들어, 텍스트 작업 할려면 텍스트툴로 들어가야 하구요, 익스프레션 작업할려면 익스프레스 툴로,
가사 쓸려면 리릭툴로.....
툴과 툴 사이로 가는 쓸데 없는 동작들이 작업을 힘들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피날레가 업그레이드 되면서 툴 단축키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
피날레2010인가 2009인가 나왔을 때 웨이브 채널이 추가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 어이가 없었더랬습니다.
피날레로 누가 시퀀싱 작업하나? 왜 기본적인 편의성은 제쳐두고 쓸데없는 기능들만 생기는 것일까?
참으로 암담하더라구요. 누가 피날레를 쓰겠나 싶더라구요. 이미 제 마음은 피날레와의 완전한 결별을 그 때 선언했습니다.^^
툴 단축키의 부재와 함께 피날레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지요. 그건 바로 제한적인 복사기능입니다.
코드 복사 되나요? 텍스트 복사 되나요?(워드처럼요..) 익스프레션 복사되나요?
복사 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마디만 되죠.. 그것만 해도 감사했던 시절이 있었지요.
물론 2011에서는 어느 정도 좋아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복사의 제한성은 여전할거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제가 2009까지 썼는지 잘 모르겠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현재 피날레 쓰시는 분은 댓글 좀...
시벨리우스는 좀 편하지 않을까 하고 늘 혼자서 궁금해 했었는데요.
피날레 배울 때도 dog고생 했는데 이미 익숙해진 툴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더군요.
그러나 피날레의 불편함과 한계를 정확하게 인식한 순간부터 시벨리우스를 사용하고자 결심했습니다.
시벨리우스를 시작한 날....
저는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서 허덕였고 흥분과 감사, 탄성...
정말 제가 상상해왔던 툴이었고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더 편하고 빠른 툴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피날레보다 작업속도가 23배는 빨라졌어요.
제가 시벨리우스에서 감동 받았던 부분을 좀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클릭과 단축키로 모든 작업이 끝나더군요.
조 바꿀려면 K 박자 바꿀려면 T
Z 누르면 심볼들 쫙 나오고, 슬러는 S, 크레센도는 H
L 누르면 각종 반복기호들과 표시들.
익스프레션은 Ctl + E
처음에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툴을 왜 몰랐을까? 왜 사람들은 피날레만 썼던 것일까?
그건 피날레가 먼저 시작해서 단지 시장 선점 효과를 보았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키패드의 초슈퍼 울트라 캡숑 편리함!!!
피날레에서 스타카토나 엑센트 찍었던거 생각하면 눈물 납니다.
익스프레션 툴까지 마우스 이동하고 S찍고(이것도 버젼 바뀔때마다 단축키 바껴가지고 사람 애먹였죠. S였다가1이었다가..다시 S였다가...피날레 개발자가 갈피를 못잡더군요.) 그리고 다시 스피드 엔트리 툴로 마우스 옮기고...
정말 쓸데 없는 마우스 동작 때문에... 화가 날려고까지 합니다.
제 20대 대부분은 피날레와의 악보작업이었는데...참....
시벨리우스는 거의 모든 작업이 키패드 안에서 끝나죠.
쓸데없는 마우스 이동이 거의 없지요.
다음은 제한없는 복사기능입니다.
시벨리우스 첨 썼을때 코드 복사 되는거 보고 저는 또 쓰러졌습니다.
코드만 복사됩니까? 아니지요. 모든것이 복사가 다 되지요. 심지어는 가사도 복사되지 않습니까?
시벨리우스만 쓰시는 분들은 제 말을 이해 못하실겁니다. 피날레 유저분들,,, 제 말이 와닿으시나요?
십볼들, 음표들,텍스트.... 그리고 레이어만 복사되기 때문에 드럼 작업할 때 끝내줍니다.
보통 킥드럼을 레이어 2로 작업하지요. 레이어 1 작업한 뒤 킥만 복사해서 갖다 붙히면 레이어1은 살아있고
레이어2가 더해지지요. 이 얼마나 제한없는 복사기능인가요?
시벨리우스는 상식적입니다.
피날레에서 보표이름 바꾸려고 했을때의 황당함을 기억하십니까?
스태프 툴 들어가면 스태프네임에 핸들이 생기지요?
(첨에는 스태프툴에 들어가야 한다는 거 자체를 몰라서 헤멥니다.)
그 핸들을 더블 클릭하면 이름도 바꿀 수 있고 Del 누르면 지워지는게 상식적이지요? 다들 그럴거라 생각하고 더블클릭하면...붐 하고 대화상자가 뜹니다. 그것도 옵션 천개달린 대화상자..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이 있으실 줄 압니다. 피날레는 기본적인 것들을 상식적으로 운영이 안되게 되 있습니다. 손이 한 번이라도 더 가게 되어 있습니다. 정말 비상식적이지요. 시벨리우스는 이렇게 하면 될거야 라고 생각하고 하면 정말 거의 그렇게 됩니다. 스태프 이름 바꿀려면 그냥 스태프 이름 더블클릭하든지 잡아 끌든지..상식적으로 해결되죠. 참, 피날레는 스태프 네임 위치 바꾸는 거 조차 대화상자 안에서 하는 답답한 툴입니다. 뭔가 뜻대로 안되는 답답함이 있구요. 각각의 툴안에서만 특정기능들이 작동하기 때문에 감옥에 갇혀있는 느낌이예요.
시벨리우스에서 실수로 보표를 잡아 끌었더니 보표가 움직이더라구요. 처음엔 놀랬습니다. 설마 보표단 자체가 움직일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어떤것이라도 마우스만 대면 그것을 편집할 수 있는게 시벨리우스입니다.
편집의 편리함
피날레에서 폰트바꿀때 텍스트 툴-텍스트-폰트...이렇게 힘들게 들어 갔더니 폰트창이 무슨 눈꼽만한게 나옵니다.
쫙 펼쳐져서 나와야지 폰트를 쉽게 찾을거 아닙니까. 시벨리우스에서 텍스트 폰트 바꿀때마저도 정말 편하더라구요.
오른쪽에 창에 바로 폰트로 들어가면 됩니다. 절차가 한 번입니다. 게다가 메뉴가 쫙하고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시원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벨리우스 7은요 텍스트에서 폰트 찾을 때 드랍이 화면 맨 위에서 부터 맨 아래까지 쭈욱 길게 펼쳐져서요. 폰트 찾을 때 정말 편리합니다.
이것말고도 더 많은거 같은데 잘 기억이 안납니다.
피날레같이 불편하고 답답한 툴을 써왔던 지난날의 제가 불쌍할 정도입니다. ^^
그리고 시벨리우스 7 로 와서는 이제 비교 불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피날레의 장점도 충분이 있다고 봅니다. 편집의 정교함 정도가 장점일 거 같은데요.(그 밖에도 좀 더 있겠죠)
실제 작업해보면 작업의 효율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피날레는 정말 아닙니다.
아직 제 주위에 악보 그리는 사람들 보면 피날레 밖에 안쓰더라구요.
제가 그런 사람들 모아서 몇 번 시벨리우스 강의를 해봤는데요. 반응이 장난이 아니구요
다 시벨리우스로 옮겨 가더라구요. 단지 피날레를 먼저 시작해서 시벨리우스를 모랐던 것일 뿐이었던거죠.
시벨리우스...저의 작업 시간을 몇 배나 단축 시켜준 고마운 툴입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p.s.마치 시벨리우스 판매원 같네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유저로서의 제 생각일 뿐입니다.^^)
[이 게시물은 선도부장님에 의해 2016-11-30 08:42:22 piano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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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 1페이지
어메이징뮤지션님의 댓글
시벨리우스 7에서 어쿠스틱 기타소리 한 번 들어봐요. 찍찍 하는 프랫노이즈까지..레알 레알합니다.^^
마치 시퀀싱 프로그램에서 컨탁에서 좋은 샘플들 꺼내서 듣는 느낌이예요.(물론 시벨리우스에서 컨탁 돌릴 수도 있지만,,,귀차니즘....) 시벨리우스7 음원 자체가 탁월하니 굳이 다른 악기 안 불러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전 버젼인 시벨리우스6의 에센샬 사운드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사보프로그램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시벨리우스 7이 먼저 끊었네요.^^
마치 시퀀싱 프로그램에서 컨탁에서 좋은 샘플들 꺼내서 듣는 느낌이예요.(물론 시벨리우스에서 컨탁 돌릴 수도 있지만,,,귀차니즘....) 시벨리우스7 음원 자체가 탁월하니 굳이 다른 악기 안 불러도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이전 버젼인 시벨리우스6의 에센샬 사운드 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사보프로그램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시벨리우스 7이 먼저 끊었네요.^^
미주스코어님의 댓글
안뇽하세요 어메이님!
앞선글에 얘기하고파서요!!!!!
지는 올드맥이고요 한때 연주생활도 십수년 했었어요!(포지션은 kEYBOARD)
다름아닌 맥컴으로 시벨리우스 하신다기에 어메이님에게 동료감을 느끼고있는 한사람입니다
짧게 얘기해서 91년도 부터 지금까지 컴퓨터 악보정사를 해오고 있고요
당시에도 피날레가 있었지만 그때엔 앙코르 만한 악보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지금도 잘쓰면 악보용으론 막강합니다)
왜 제가 이런말씀 드리냐면요
프로그램이 갖고있는 기본사양으로만 쓴다면 (디볼트로만) 발전이 없다고 확신해요..
당시에 시벨리우스 1.3 버전도 그랬지만
막강한 지금의 시벨리우스도 마찬가지라 생각듭니다
--
제가 하고픈 얘기는 여기사이트에 조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비해 (전문분야..)
회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를
어부지리로 얻어가는 전문가 양성소 될수도.....????
--
솔직히 말해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원들, 즉 동일업종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팁을 허용하지 않는게 상식인데
여기에 계신 무아님! 싼도님! 어메이님! 등등...
........
제살 깎아먹는 공유가 아닌
진실로 음악의 일을 직업으로 또는 취미로
맺고 살아가는 열정이 애정으로 느껴져
너무사랑 스럽습니다
--
막걸리 한잔에 묻혀
앞뒤가 어리버리합니다
싼도님!
비번좀 꼭 알려주세염....
앞선글에 얘기하고파서요!!!!!
지는 올드맥이고요 한때 연주생활도 십수년 했었어요!(포지션은 kEYBOARD)
다름아닌 맥컴으로 시벨리우스 하신다기에 어메이님에게 동료감을 느끼고있는 한사람입니다
짧게 얘기해서 91년도 부터 지금까지 컴퓨터 악보정사를 해오고 있고요
당시에도 피날레가 있었지만 그때엔 앙코르 만한 악보프로그램이 없었어요!
(지금도 잘쓰면 악보용으론 막강합니다)
왜 제가 이런말씀 드리냐면요
프로그램이 갖고있는 기본사양으로만 쓴다면 (디볼트로만) 발전이 없다고 확신해요..
당시에 시벨리우스 1.3 버전도 그랬지만
막강한 지금의 시벨리우스도 마찬가지라 생각듭니다
--
제가 하고픈 얘기는 여기사이트에 조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데 비해 (전문분야..)
회원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를
어부지리로 얻어가는 전문가 양성소 될수도.....????
--
솔직히 말해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회원들, 즉 동일업종을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팁을 허용하지 않는게 상식인데
여기에 계신 무아님! 싼도님! 어메이님! 등등...
........
제살 깎아먹는 공유가 아닌
진실로 음악의 일을 직업으로 또는 취미로
맺고 살아가는 열정이 애정으로 느껴져
너무사랑 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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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잔에 묻혀
앞뒤가 어리버리합니다
싼도님!
비번좀 꼭 알려주세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