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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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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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따나2님의 댓글
아, 네 저는 아마 세대가 좀 달라서 그런지요. 제가 60년전 을미년에 태어났으니 여기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분들보다는 좀 노년(?)층이 아닐까 싶군요. 무아님이 계셨으면 제 편 되실 분이 한분 더 계셨을텐데...(저와 무아님이 동갑이었거든요). 어느 드라마든 다 그렇겠지만 아마 본인의 보는 관점과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좀 다르게 볼것 같아요. 미생같은 경우는....설정중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또 현실성이 없는 부분도 많이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그래서 아마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라질 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저는 저의 대부분의 성인시절을 외국에서 보냈기에 어쩌면 또 다른 눈으로 봤을 가능성도 당연히 있다고 봐요...그래서 여러 복합적인 것을 감안할때 미생은 그냥 제겐 좀 슬픈 이야기인것 같아요...그나마 그건 드라마이지만 실제는 더 슬프지 싶어요...아니면 전 유전자안에 슬픔을 느끼는 인자가 남들보다 더 많은지도 모르겠구요.
히따나2님의 댓글
미생을 보면서 제 오빠를 많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어렸을때 부모들이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헤어졌습니다. 그당시 그리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하여간 그랬습니다. 오빠가 국민학교 졸업하고 중학교 갈즈음이었고 저는 사오학년..남동생이 둘있는데 한애는 국민학교 저학년이었고 막내는 아마 네살 정도 밖에 안되었을 때입니다. 부모의 불화로 갑자기 내팽개쳐 진 동생셋을 오빠가 돌봐가면서 살았습니다. 부모는 서로를 파괴하느라 그럴 정신이 없었기때문이죠. 그리고 본인은 물론 동생들 대학까지 다 보냈습니다. 그나마 평균보다 약간 더 좋은 머리로 태어났기에 (부모에게 이걸 고맙다고 해야 할른지요...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말입니다) 힘들었던 세상을 지금껏 넘어지지 않고, 아니 넘어지고도 다시 일어났겠지요... 이렇게 살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간 오빠가 살았어야 했던 그 '상사맨'의 한 단면을 보면서 지난 세월 그렇게 힘들었을 오빠를 생각해서 더 마음이 아팠었죠. 대졸후 평범한 사원으로 들어가 노력 또 노력을 해서 부사장까지 올라간 오빠인데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요. 워낙은 상사맨 스타일이 전혀 아니고 실은 조용한 학자타입이거든요. 음악을 좋아하고 시도 잘쓰는....그런데 그런 전쟁터에 들어가서...자신 한사람만 생각했었으면 그길을 계속 가지 않았을텐데 동생들 학비내야 하니 아마 눈물을 삼키고 버티었을 것입니다.
히따나2님의 댓글
요즘도 그렇게 동생들 위해 희생하는 맏이들이 한국에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의 어려움을 동생들이 알까 우리들에게는 힘든 내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20대에 일치감치 외국으로 나와버렸고 어린 동생들이니 더 그런 속사정 몰랐을 겁니다. 수주를 맡아 중동과 유럽으로 출장도 많이 갔는데 지금 생각하니 미생에서 말하는 그런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고 오는 것이었군요...비딩같은 거 해서 성과를 올려야 했었구요. 어떠땐 돈으로 못받고 원유로 받아서 네덜란드에 와서 원유시장에 와서 팔기도 해야 했구요. 저희부부가 그때는 벨기에에 있었을때거든요. 술을 전혀 못했었는데 미생에 나오듯 자기가 술먹고 싶을때 먹을수 있는 갑 이 아니라 남이 먹고 싶을때 본인이 먹어야 하는 을..이었기에 못하던 술도 배웠구요. 술상무라고 하는 거요.....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되니 아예 입에도 대지않더군요. 뭔 드라마 하나 보고 완전 드라마를 제가 쓰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저는 오빠에게 진 빚이 더 많아 졌습니다. 그간 만분의 일이라도 갚고 있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어리석어서 보이지 않았으니....날이 갈수록 제 빚이 얼마나 큰지 놀랍기만 하군요....
히따나2님의 댓글
다행히(?) 상사에 들어가 그런 전쟁을 치러야 했던 사람은 오빠 한사람이었고 그런 오빠 덕분에 동생들은 그러지 않아도 되는 직업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한국에 있었더라면 동생들을 같이 도와 오빠의 어깨를 좀 덜 무겁게 해줄수도 있었을텐데 그것 역시 미안한 마음 뿐이군요....드라마 같이 보던 제 옆지기역시 드라마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직업인지라 제대로 잘 이해를 못하고 정말 그럴까...그러기만 하는군요. 한국에서의 직장경험이 없으니 더더욱 잘 모르고 딴소리만 할수 밖에요. 너무 제 입장에서 보고 느낀것을 말씀드려 완전히 이질감 느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다면 그냥 지나가는 객소리로 생각하시면 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