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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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로 온지 거의 5년이 되어갑니다. 오자말자 밴드 관계일로 친하게 된 친구가 있는데 어제 갑자기 다른 주로 이사를 간다는 거에요. 여기서 차로 가면 이틀 반은 걸리는 곳으로.....그간 이곳에서 하던 일이 잘 안되어 경제적으로 좀 어려웠는데 결국 자기 동생이 도넛가게를 하고 있는 다른 주로 가서 다시 새롭게 출발을 하려고 하나봐요. 친구 남편역시 이곳에서 뭘 좀 하려했는데 많이 힘들었나봐요. 제가 살고 있는곳에서 차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에 살아서 그저 서로 아침 저녁으로 가는 길 오는 길에 들려서 커피마시고 잡담하면서 정신과에 가서 상담 하는 돈 안들고 잘 지냈는데....그냥 우리도 이사 같이 가려해도 남편의 일이 여기 있으니 갈수도 없는 노릇이구요....그간 어렵게 지내던 친구 제대로 잘 도와주지도 못하고 힘도 못되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전 어려서 부터 지금껏 이사를 정말 50번은 다녔던 것 같아요. 언제나 떠나야했던 쪽었기에 어딜 가도 올인을 하지 못하고 한쪽 발은 항상 다른 곳에 걸치고 살수 밖에 없었구요. 정이 들고 나면 헤어져야 했기에....이젠 그런 일이 없으려나 했는데 이번에 이 친구가 갑자기 올말에 떠난다니 일단 친구를 위해 좋은 일이라 축하를 하고 집에 오긴 왔어요.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니 그렇게 마음이 허전하고 슬프네요.
아직도 얼마나 더 좋은 사람들과 헤어져 살아야 하나요...지금부터는 이별준비들을 슬슬 해야하는지요. 헤어지는 슬픔은 세월이 가기 전에는 약이 없더라구요. 하지만 이젠 그런 세월 기다리는 것도 힘들어서 투정하고 싶어요. 하루종일 멍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그간 제가 떠나다니면서 남아있던 친구들이 힘들어 했는데 제가 지금 그 심정이에요. 그 친구가고 나면 두어명 다 있는 친구도 괜히 떠나는 사람일까 겁이 나요. 정을 준만큼 받은만큼 더 힘들거 아니에요.
나이가 들면서 더 꿋꿋해지지 못하고 여린 마음이 되어 이리 힘드네요. 지혜롭고 강인한 여러분의 위로 바라는 건 너무 염치 없는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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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님의 댓글
나이 들며, 모든 일에 무덤덤해 지는 제 심정을 들여다 보며 , 이제 늙는다는것, 그리고 또 언젠가를 준비해야하는것 등을 생각하며 .. 허무하도다 생각이 들때-그런 모습이 더 싫습니다.
조금 더 나이 들어 아무 감정도 없는 상태는 이런 아픔들을 무디게 해주는 좋은 치료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히따나님은 아직 많이 젊으십니다. - 기운을 내셔요
친구는 가지만, 이 후 친구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반드시 그 허전한 마음을 대신 채워 주리라고 생각듭니다. 있을 때 몰랐던 행복했던 시간들, 대화들이 하나 둘 기억나며, 있을 때 보다 없을 때에 더 좋은 친구로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리라 생각드는군요.
힘 내시기 바랍니다.
마음 아플 때,
클라...꺼내서 함 연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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