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편지 - 감사

작성자 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아이피 119.♡.51.246
작성일 2013.03.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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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안녕하세요? </div><div>한국과 정 반대의 계절 속에 살고 있는 뉴지입니다.</div>3월 17일부터 쓴 행복편지를 뮤지아에 올리겠습니다.<div><font face="굴림">예전과 다른 상황 속에서 쓰는 행복편지라서 슬픔이 묻어날 수도 있지만, 진정한 행복에 대해 함께 숙고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행복편지'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습니다.<br /></font><div><div>올 3월에 둘째딸이 뇌하수체 선종으로 인한 말단비대증이란 희귀 난치병 판명을 받았습니다.</div><div>100만명 중에 40~60명이 걸리는 병으로 과다 성장호르몬 분비로 인하여 손과 발, 코와 입술 광대뼈 턱뼈...들이 자라는 병이며, 자신 본래의 얼굴을 잃어버리는 아픔과 동시에 장기의 비대로 인해 생명의 단축이 오는 병입니다.</div><div>다행히 둘째는 초기에 발견을 한 경우이므로 외모의 변화는 보이지 않으나 빠른 수술을 요하고 있습니다.</div><div>뇌하수체 선종때문에 갑상선까지 기능이 저하까지 왔으나, 아이가 전혀 겁을 내지 않고 있으며, 꼭 완치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div><div>초기에 발견하여 꾸준한 진료와 검진을 하면서 살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는 병입니다.</div><div>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행복편지' 쓰기를 게을리 하고 있었는데,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시련 속에 있는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과 저를 위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행복편지'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div><div>이제껏의 행복편지도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나눈 편지였지만, 이곳에 올리는 편지는 조금은 더 간절한 마음의 '행복편지'입니다. </div><div>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기를 소원하며 뮤지아에 '행복편지'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div><div><br /></div><div><br /></div><div><감사> </div><div><br /></div><div><br /></div><div><div>요즘 둘째와 둘이서 저녁마다 산책을 함께 합니다.</div><div>새벽에는 아이가 혼자서 달리지만, 저녁에는 겁이 많은 관계로 엄마랑 함께 산책을 하기 때문입니다.</div><div>덕분에 나는 아이랑 함께 걸으면서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참 좋군요.</div><div>결혼 전에는 남편과 함께 걸으면서 데이트를 했었는데, 요즘엔 둘째와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div><div>그때나 지금이나 걷는 데이트는 정말 행복하고 즐겁습니다.</div><div><br /></div><div>한동안 혼자만의 산책을 즐겼었습니다.</div><div>혼자라고 하지만, 숲 속의 풀들과 야생화 그리고 나무들을 바라보면서 걸었기에 혼자가 아니긴 했지요.</div><div>내 앞에서 톡톡 뛰어가는 새들을 보면서, 얼굴에 척척 걸리는 거미줄을 거두면서 새벽 이슬 속을 거닐었었습니다.</div><div>내 마음과 하나인 하늘을 느끼면서, 촉촉한 안개비의 감촉을 즐기면서, 보랏빛 야생화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민들레 홀씨와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곤 했습니다.</div><div>덕분에 기쁨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었습니다.</div><div><br /></div><div>요즘 아이와 함께 산책을 하면서 혼자만의 산책과 또 다른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div><div>아픈 아이와 함께 하는 산책이 뭐가 그리 행복하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아픔을 고통으로 여기지 않는 아이와 함께 자신과 가족 그리고 세상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걷는 것도 커다란 행복입니다.</div><div>아이에게선 온화하고 밝고 편안한 기운이 발산이 됩니다.</div><div>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전혀 없어 보여서, 함께 걸으면서 그 기운을 오히려 내가 흡수하고 있더라고요.</div><div>얼마나 감사한지, 맨 처음 나 혼자 산책을 하면서 가슴이 뿌듯했었던 그때가 떠올랐습니다.</div><div><br /></div><div>아이가 산책을 하는 시간만큼은 하늘이 비도 내려주지 않습니다.</div><div>5년 전 내가 산책을 시작 했었을 그때처럼 하늘이 아이와 함께 하고 있더라고요.</div><div>그때 하늘은 내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으며, 매일매일 작은 기적을 내려주었었습니다.</div><div>그때가 기억이 나는 건, 요즘의 하늘이 아이에게 그러하기 때문입니다.</div><div>아이의 표정에서 그 모든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div><div>그때의 나처럼 아이의 가슴이 뿌듯하고 행복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div><div>희귀병이 걸린 상황에 기뻐서 눈물을 흘릴 사람이라면 성인이겠지요.</div><div>하지만 다른 빛깔의 행복이 선명하게 아이의 얼굴에 나타납니다.</div><div>그 빛이 눈부셔서 가슴이 뭉클합니다.</div><div><br /></div><div>지금, 아이를 성당에 데려다주고 와서 행복편지를 쓰고 있습니다.</div><div>성당에서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해할 아이를 생각하면서, 아이의 삶이 행복 그 자체이길 바랍니다.</div><div>아울러 우리 모두에게 늘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div><div>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div><div><br /></div></div><div><br /></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