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서 살아남기

작성일 2012.11.01 조회수 9,171 댓글수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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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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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인 아들이 맨해튼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사는 곳은 쌍둥이 빌딩이 있었던 자리에서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거리. 36층이라 자기층이 샌디의 피해가 있는 건 아닌데 그 동네(로어 맨해튼)가 홍수가 나서 전기가 안들어오고 접근금지가 되었죠. 

자기 사무실은 타임즈 스퀘어에 있는데 사무실 직원들 모두 퇴근시키고 처리해야 할일들 혼자서 일단 마무리하고 첨에는 뉴저지 쪽 친구에게 가 있다가 지금은 뉴욕시에 들어오긴 와도 맨해튼 쪽으로는 사무실도 자기 아파트도 못들어가고 있는 상태랍니다. 싱글이니 그나마 움직이는 것이 덜 번거롭지요. 일단 교통이 마비되어 움직이는 것이 제한이 되어있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사용불가입니다...

맨해튼은 날씨도 사람들도 혹독하지요...뉴요커들 중에서도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더 빡세지 않으면 살기가 힘드는 곳이라고들 하구요...아이비 리그 대학과 대학원들을 졸업하고 받는 괜찮은 월급으로도 혼자 힘으로 살기가 쉽지 않는 곳. 그런데도 세계의 젊은이들은 왜 그렇게 그곳을 좋아하는지...이곳 대학 재학생들은 졸업하고 맨해튼에서 일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는데...

저는 뉴욕 가면 오래 있지는 않고 그냥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것만 먹다오니까 그저 그런대로 갈만한데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부럽지가 않습니다. 아들이 맨날 심심하면 놀러오라고 해도 별로 자주 가고 싶지는 않는 곳입니다. 어쩌다 브로드웨이 쇼나 데이빗 레터만 쇼같은 거 보고 싶을 때 가긴 갑니다만 참 살곳은 못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비행기로 5시간 반이 걸리는 곳이니 한국가는 것의 반이나 걸립니다.

엊그제 문자를 보내서 안전하냐 살아있냐 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전화기 충전도 힘들텐데 해서 알아서 나중에 연락하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 보낸 문자에 자기는 친구집에서 잘 있고 사무실도 아파트에도 지금 못들어가는 상태라고 하기에 그럼 이 기회에 실컷 잠자고 쉬라고 했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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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 1페이지

선도부!!!님의 댓글

저도 한때 유학의 꿈과 인생을 미국에 사는게 꿈이였으나

현실을 깨달았습니다(제 처지)

포레스트검프에 나오는 초록색 벌판과 집들

죽기전에 지금제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과

미국 꼭 가보고 싶네요~^____^

히따나님의 댓글의 댓글

선도부님의 꿈은 별로 어려운 것이 아니니 분명히 실현될 거라고 생각해요...뭐 죽기전까지라고 ㅋㅋ ...당연히 실현가능이죠. 근데 대부분들은 오셔서 약간 실망..특히 큰도시의 코리아타운을 보고나면..에이 우리 한국에 살길 잘했다...하신답니다.

님의 댓글

선도부님, 저희들 역시 선도부님같은 꿈을 30년도 더 전에 가지고 한국을 떠났는데요...ㅋㅋ 우리 아들은 걍 우리때문에 선택의 여지 없이 이곳에서 자랄수 밖에 없었답니다. 걔는 어린 시절을 결혼한 대학원생들의 아파트에서 보냈죠...미안하기도 하답니다. 아름다운 초록색 벌판과 언덕위의 하얀집들도 미국이고 허접스런 트레일러(임시 집 같은 거 있죠..)도 대낮에도 길 잘못들면 목숨이 위험한 곳도 미국입니다. 한곳에서 눈보라가 몰아쳐도 한곳에서는 바다수영을 즐기는 곳이죠. 그냥 여행정도는 신기할 수도 있겠죠?...흠...하긴 여행하기 좋은 곳이야 뭐 세상에 널려있긴 하네요....

무아님의 댓글

허리케인 샌디의 피해가 너무 크네요
잘 살던 못 살던 인명과 재산 피해를 당하는 입장에선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선진국 답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기원합니다
생명을 잃은 이들에게는 주님의 가호가 있으시길 빕니다~~

선도부!!!님의 댓글

어렷을때 세계적인음악과가 되고싶어서 혼자 알아보고 발버둥 쳤는데
결국 여건강 가지 못했어요

석사마치고 혹은 3학년때 교환학생으로 가고싶었는데

성적이랑 영어가 안되네요

그래서 지금은 한국에서 결혼해서 정착하려고요^^

친미는 아니지만 미국의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모습들이 부럽기도했는데요

어려서 유학갔었다면 지금 교재중인 최고의 여자를 못만났을것 같아서

지금은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히따나2님의 댓글

선도부님 브라보! 부럽습니다. 최고의 여자를 만난걸 보니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ㅋㅋㅋ그 기분 오래오래 가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장난하는 거 절대 아니에용~)

히따나2님의 댓글의 댓글

ㅋㅋ 가슴으로 느끼는 음악은 성적도 영어도 아니고 인스피레이션!!이 아닐까요? 이방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모두가 인스피레이션 짱! 성적이랑 영어 되어도 인스피레이션 없으면 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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