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에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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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셋인 아들이 맨해튼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사는 곳은 쌍둥이 빌딩이 있었던 자리에서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거리. 36층이라 자기층이 샌디의 피해가 있는 건 아닌데 그 동네(로어 맨해튼)가 홍수가 나서 전기가 안들어오고 접근금지가 되었죠.
자기 사무실은 타임즈 스퀘어에 있는데 사무실 직원들 모두 퇴근시키고 처리해야 할일들 혼자서 일단 마무리하고 첨에는 뉴저지 쪽 친구에게 가 있다가 지금은 뉴욕시에 들어오긴 와도 맨해튼 쪽으로는 사무실도 자기 아파트도 못들어가고 있는 상태랍니다. 싱글이니 그나마 움직이는 것이 덜 번거롭지요. 일단 교통이 마비되어 움직이는 것이 제한이 되어있고 전기가 안들어오니 사용불가입니다...
맨해튼은 날씨도 사람들도 혹독하지요...뉴요커들 중에서도 맨해튼에 사는 사람들은 모든 면에서 더 빡세지 않으면 살기가 힘드는 곳이라고들 하구요...아이비 리그 대학과 대학원들을 졸업하고 받는 괜찮은 월급으로도 혼자 힘으로 살기가 쉽지 않는 곳. 그런데도 세계의 젊은이들은 왜 그렇게 그곳을 좋아하는지...이곳 대학 재학생들은 졸업하고 맨해튼에서 일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는데...
저는 뉴욕 가면 오래 있지는 않고 그냥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것만 먹다오니까 그저 그런대로 갈만한데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부럽지가 않습니다. 아들이 맨날 심심하면 놀러오라고 해도 별로 자주 가고 싶지는 않는 곳입니다. 어쩌다 브로드웨이 쇼나 데이빗 레터만 쇼같은 거 보고 싶을 때 가긴 갑니다만 참 살곳은 못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게다가 이곳에서는 비행기로 5시간 반이 걸리는 곳이니 한국가는 것의 반이나 걸립니다.
엊그제 문자를 보내서 안전하냐 살아있냐 했더니 괜찮다고 해서 전화기 충전도 힘들텐데 해서 알아서 나중에 연락하라고 했더니 오늘 아침에 보낸 문자에 자기는 친구집에서 잘 있고 사무실도 아파트에도 지금 못들어가는 상태라고 하기에 그럼 이 기회에 실컷 잠자고 쉬라고 했습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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