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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3 1234 0 0
정영희 님의 부음을 뒤늦게 알게 된 1월25일 예악당공연 이후, 소리마당의 모든 식구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 생전 고인에 대한 '오직 건강하기를' 이란 소망이 그저 거짓으로 지어낸 얘기가 되어버렸다.
어이없게도 이미 세상을 달리한 지도 모르고 있었으니, 고인에 대한 미안함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족분들과 연결되어1월 30일 천도제를 지낸다는 소식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였으나 가족분들이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되어 사양하는 의사에 따라 , 하루가 지난1월 31일 소리마당의 식구들과 함께 따로 조문을 하였다.
강과 산이 바라 보이는 작은 절에서 정영희님을 영정으로 뵐수 있었다.
가족들에게 들었다는 - 스님의 말씀을 빌리면 생전에 영희님이 잠시 잠시 머물며 차를 즐기던 곳이라고 한다.

스님에게서 고인을 위한 연주를 해도 좋다는 허락을 미리 얻은 터라 연주의 예를 갖추고 약 40분 고인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하였다.

대금에 입문하여 수개월 후 처음으로 배우게 된 정악곡 도드리를 연주하였다.
몇개월에 걸쳐 7장까지 마치며 기뻐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이어서 접한 곡이 유초신 상령산. 그 유장한 가락에 감탄을 하며 어서 빨리 익히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던 영희님을 생각했다.
홍천 소인의 집에와서 밤새 상령산 가락을 연습하던 영희님을 생각했다.
2년 정도 대금공부를 한 영희님은 유초신 염불도드리까지 익힌것으로 기억된다. 유초신을 다 익히면 산조를 접하기로 하고 수업과정중에는 오직 정악곡에만 열중하였던 모습을 생각했다.
한번 더.. 1장과 2장은 영희님과 함께 연주하였다. 상령산을 처음 완주하던 날... 조금 힘들었기 때문일까? 상기된 얼굴이지만 기뻐하시던 모습을 생각했다. 홍천 산공부에서 열번 불어보기에 도전하던 모습을 생각했다

살풀이 춤에 시나위를 연주하였다. 고인께서는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았을까?
유초신지곡을 익히고 나면 배우기로 했던, 대금산조를 연주하였다.
춤추는 이도
대금부는 이도
보는 이도 모두 , 우리 모두 울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너무 안타까워 놓치 못하던 손을 이제, 모두 놓아주기로 하였다.

이미 7년전에 일차 수술을 하고는, 나머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대금에 입문한것과, 여행과 사진을 즐겼던것도 그러한 연유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다시 고인의 블로그를 찾아 지난 글을 읽어보았다... 모든 글들. 그리고 사진들..이제사 그 의미를 알게 되었다.

3 Comments
트라이톤 2013.11.27 00:08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히따나2 2013.11.27 11:55  
고인의 가신 길, 소리마당의 벗님들 덕분에 외롭지만은 안하셨을겁니다. 정갈한 마음으로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준비하셨을 고인의 그 마음이 어떠하셨을른지요.....
무아 2013.11.27 12:5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음 생에서도 아름답게 태어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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