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어머니 말씀을 통해 첫사랑이 형…

작성일 2017.09.24 조회수 1,000 추천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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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휴가 나왔다가 어머니 말씀을 통해 첫사랑이 형 친구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놀랍긴 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 앉았습니다. 그날 오후 마당에 나가 꽃씨를 따서 약봉지를 만들어 종류별로 담아 책상 서랍 안에 두었습니다. 부대로 돌아간 후 가위를 찾던 어머니가 서랍을 열어보시고 꽃이름이 적힌 봉지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모습에 크게 감동을 하셨나 봅니다. 부족한 에미, 과분한 아들 운운하시는 편지를 제게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첫사랑은 끝났고, 어머니는 하늘로 돌아가신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계절은 쉽게 오가니 가을은 깊어가고, 때가 되면 또 꽃이 피겠지요. 만남 뿐 아니라 헤어짐도, 기쁨 뿐 아니라 슬픔도, 탄생 뿐 아니라 죽음까지도.. 일체를 긍정하며 사는 게 지혜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흐린 가을 아침이 왜 이리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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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봉지.jpg | SIZE: 61.3K | DATE: 2017-09-24 07:40:04 | 0회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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