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Let Me Go (나를 보내지 마) 라는 …

Never Let Me Go (나를 보내지 마) 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인간 복제가 왜 윤리적인 이유로 거부 당하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영화입니다. 부모는 물론 없고, 누가 내 원형인지도 모르는 복제된 인간 - 클론 clone - 들에 관한 일본 소설을 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된 채 삶의 목적이 장기 기증이라고 철저히 의식화 되어 3~4회의 장기 적출 후, 청년 시대에 삶을 마감해야 하는 존재들의 성장과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채 큰 테두리만 놓고 짐작해봐도 그 삶이 얼마나 곤혹스러울지 알 수 있겠지요. 뻔하게 앞이 내다보이는 인생에서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랑을 나눌 수 없다면.. 혹은 사랑을 나누지만 시간이 없다면.. 그리고 마침내 내 눈 앞에서 그가 죽는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영화는 그 아픔들을 하나하나 친절히 보여줍니다. 황당한 얘기인 줄 뻔히 알면서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처절했습니다. 불만 속에 살아온 우리 평범한 인생들이 사실은 너무도 많은 축복을 고마움도 모르는 채 누리며 살았다는 사실 또한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